10여 년 전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전체 관람 가), ‘메멘토’(15세 이상 관람 가) 등 추억의 영화들이 최근 다시 개봉해 인기를 끈다. 기존 필름영화를 영상과 소리가 보다 선명한 디지털영화로 바꿔 다시 상영하는 것.

2004년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작품. 애니메이션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할 만큼 뛰어난 영상미와 완성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탄생 10주년을 맞아 디지털영화로 다시 선보인 이 작품은 영상과 소리가 더 선명해져 감동이 두 배가 되었다는 평을 듣는다.

또 다른 작품인 메멘토는 영화 ‘인터스텔라’(12세 이상 관람 가)를 만들어 인기를 끈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2000년 선보인 작품. 10분마다 기억을 잃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탄탄한 이야기와 반전으로 당시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국내에 다시 개봉한 지 닷새 만에 1만 명이 넘게 보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동이가 엄마와 함께 극장에 갔습니다.

엄마 어머. 내가 20대 때 보았던 영화 ‘메멘토’가 다시 개봉했네? 아빠한테 또 보러 가자고 말해야겠다.

어동이 엥? 무척 오래 전에 개봉했던 작품이군요?

엄마 우리 아들이 태어나기도 전이네.

어동이 옛날 영화가 왜 다시 개봉한 것일까요? 이미 본 사람이 많잖아요.

엄마 좋은 작품은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아. 더욱이 옛 영화는 필름영화라 영상과 소리가 깨끗하지 못했잖니? 그런데 이러 영화를 디지털영화로 바꿔 넓은 스크린에서 선명한 영상과 사운드로 다시 즐길 수 있다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지.

어동이 좋은 작품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군요.^^

엄마 영화뿐만이 아니야. 훌륭한 문학작품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명작’으로 계속 읽히잖니. 이런 명작 속에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교훈이 담겨있단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