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를 위해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알려진 미국의 과학자 제임스 왓슨 박사(86·사진)가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진짜 이유’를 밝혔다.

 

왓슨 박사는 DNA(유전자본체)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아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인물로 살아있는 노벨상 수상자 중 처음으로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

 

왓슨 박사는 최근 영국의 일간신문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7년 전의 발언으로 인해 수입 대부분을 잃었다”면서 “이번 경매를 통해 나온 돈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2007년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흑인의 지능이 백인보다 떨어진다”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했고, 이후 강연과 출판 기념회 등의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일하던 기업의 이사회에서도 쫓겨나 돈을 거의 벌지 못했다. 그는 바닥으로 떨어진 자신의 이미지가 이번 경매를 통해 되살아나기를 바라고 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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