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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놀라운 탄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2-01 03: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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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놀라운 탄소

탄소 형제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하늘로부터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의 공기 생활은 끝났다. 땅으로 들어가 살아라.”

 

아우는 도망치고 형은 땅속으로 들어갔다. 천둥 벼락이 치고 폭풍우가 몰려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땅 위로 도망친 아우가 어느 날 눈을 떴다. 그는 시커먼 숯이 되어 있었다. 땅속의 엄청난 압력과 열기를 견뎌낸 형은 찬란한 다이아몬드가 되어 있었다. 정채봉의 에세이 ‘숯과 다이아몬드’에 나온 얘기다.

 

숯과 다이아몬드는 전혀 다른 물질 같지만 순수한 탄소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선 같다. *원자들이 결합하는 형태가 다를 뿐이다. 숯은 탄소 원자들이 일정한 형태로 배열되어 있지 않지만 다이아몬드는 정육면체 형태로 탄소 원자들이 결합되어 있다.

 

지구상에서 생명의 근원은 탄소다. 유전 정보가 담긴 DNA(유전자 본체)는 탄소 화합물이다. 광합성, 호흡과 같은 생명 현상은 탄소로 만들어진 유기물에 의해 이뤄진다. 태양 에너지도 탄소가 화학 반응을 잘 일으키게 하는 역할을 해서 만들어진다. 18세기 이후 일어난 산업문명도 석탄과 석유에 포함된 탄소가 가능하게 했다.

 

지구온난화(지구의 평균온도가 매년 조금씩 오르는 현상)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등에는 탄소가 들어있다. 이 때문에 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된 범인이라는 이유로 현대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것’이라는 취급을 당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동아일보 자료사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탄소 처지에서 보자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탄소를 이용해 잘 먹고 잘산 것은 인간이었는데 이제 와서 탄소를 인간 생존을 위협하는 ‘나쁜 존재’로 취급한단 말인가.

 

효성그룹과 전라북도는 2020년까지 1조2450억 원을 투자해 탄소를 미래 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출범식에 참석해 탄소 섬유로 만든 기타를 연주했다. 탄소 섬유는 무게는 철의 4분의 1이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가 강해 철을 대신할 미래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탄소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동아일보 11월 26일자 정성희 논설위원 칼럼

 

 

※상식UP

 

원자 : 고유의 화학적 성질을 잃지 않으면서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입자

 

출범식 : 단체가 새롭게 조직돼 일을 시작하면서 그것을 선포하는 의식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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