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캔 석탄이 북한의 철길과 뱃길을 거쳐 지난달 29일 우리나라 경북 포항시에 있는 포항항에 도착했다. 이로써 한국과 북한, 러시아 3개국을 잇는 운송 사업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항항에 도착한 석탄 4만여 t(톤)은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캔 것. 이 석탄은 러시아 서남쪽 지역의 하산 시에서 북한 함경북도에 있는 나진항까지 54km의 철도를 통해 운송됐다. 이후 석탄을 실은 배가 지난달 27일 나진항에서 출발해 이날 포항항에 도착했다.

 

이처럼 북한을 거쳐 운송하는 것은 기존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배로 출발해 우리나라에 운송됐던 것과 비교하면 시간과 비용이 15%가량 절약된다.

 

이로써 한국과 북한, 러시아 3개국이 참여하는 운송사업인 ‘나진(북한)-하산(러시아)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나진과 하산을 연결한 54km의 철도와 러시아 서쪽 시베리아 지역의 첼라빈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철도인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하자는 계획.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각종 수출품은 비행기 대신 배와 기차를 이용해 더 적은 비용으로 유럽에 도착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철도인 실크로드익스프레스(SRX)도 개통된다면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 러시아를 거쳐 유럽에 갈 수 있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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