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길’에 붙여진 표지판. 국립생태원 제공 |
제인 구달 박사(왼쪽)가 ‘제인 구달 길’을 걷고 있다 |
아프리카 동부의 탄자니아에 있는 곰베 밀림에서 야생 침팬지를 연구하던 구달은 1960년대 ‘인간이 아닌 동물도 도구를 쓴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침팬지가 나뭇잎을 이용해 흰개미를 잡아먹고, 침팬지는 주로 풀만 먹고 사는 초식성 동물이 아니라는 것. 또 자신들만의 강력한 질서와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의 침팬지 연구는 곧 생명체에 대한 ㉠경외감으로 이어졌다. 구달은 서식지(생물이 자리를 잡고 사는 곳)가 파괴되거나 사냥으로 인해 침팬지 수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다가 환경운동가로 변신했다. 올해 80세인 그는 한 해 동안 300일을 세계를 돌며 동물과 환경보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2003년부터 거의 매년 한국을 찾고 있다.
그는 요즘 청소년이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주인공이라고 보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가 만든 청소년 환경단체인 ‘뿌리와 새싹(Roots and Shoots)’은 12명의 탄자니아 아이들로 시작해 지금은 110개의 나라에서 15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단체로 성장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3일 구달 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인 구달 길’ 명명식(어떤 장소, 물건 등에 이름을 붙이는 의식)을 가졌다. 그의 삶과 업적을 느낄 수 있도록 국립생태원 내 1km 구간에 만들어졌다.
그는 평범한 한 여성이 침팬지와의 교감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발견하며 위대한 인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제인 구달’이 처음 상영되는 날인 27일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한국 방문이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동물인 인간이 어떻게 지구를 파괴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동아일보 11월 24일자 정성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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