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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엑소 리더에 대한 ‘친일파 몰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1-17 05: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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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리더인 수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으르렁’ ‘중독’ 등을 발표한 ‘엑소(EXO)’는 11인조 남성그룹이다. 수려한 외모에 역동적 춤으로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대세 아이돌로 꼽힌다. 지난해 내놓은 1집 음반 판매량이 100만 장을 돌파하면서 김건모와 god 이후 12년 만에 밀리언셀러(Million Seller·100만 이상 팔린 물건)를 기록했다. 미국 음악잡지 빌보드의 ‘2013년 케이팝 베스트 20’에서 1위, ‘2014년 주목할 아티스트 14’에서 아시아 가수로 유일하게 선정되며 기염(불꽃처럼 대단한 기세)을 토했다.

 

차세대 한류를 이끌어갈 아이돌그룹 엑소가 요즘 난데없이 친일파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누리꾼들이 엑소 리더인 수호(본명 김준면·23)를 ‘친일파 아들’로 왜곡한 글을 퍼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호의 아버지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바른사회시민회의’라는 단체에서 활동했는데 이 단체를 친일 단체로 낙인(불명예스러운 평판)찍고 그 아들도 ‘친일파 자손’으로 몰고 간 것이다. 황당한 논리의 비약(논리나 사고방식이 차례나 단계를 따르지 아니하고 뛰어넘음)이다. 김 교수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반일 감정이 뿌리 깊은 한국 사회. 근거가 있든 없든 일단 ‘친일파’로 낙인찍히면 치명적이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떨어짐)가 대표적 사례. 그만큼 ‘친일’의 여론몰이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다.

 

광복 70년을 앞둔 대한민국, 무분별한 친일파 몰이가 단순히 상대를 짓밟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감정적인 보복(앙갚음)이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친일파 낙인’이 쓰인다면 상상만 해도 섬뜩하다. 지금 우리 사회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퇴행(성숙하지 않은 단계로 되돌아가는 것)하고 있는 것인지. 엑소 리더 부자(父子·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친일파 몰이가 보여주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볼 시점이다.

 

동아일보 11월 14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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