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초등생들이 운동장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달리고 있다. ‘다리 묶고 달리기’라도 하는 것일까? 지난달 열렸던 경기 용인시 제일초의 운동회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최근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달리기 경주에 참여한 제일초 6학년 학생들. 이들이 손을 잡고 있는 이유는 가장 오른쪽에서 달리는 키가 작은 A군을 위해서다. A군은 연골무형성증(성장판에 이상이 생겨 뼈가 자라지 않는 병)을 앓고 있어 키가 114c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키가 또래에 비해 작아 매년 달리기 경주를 할 때마다 뒤쳐져 꼴찌를 하기 일쑤였다.

 

반 친구들이 달리기 경주에서 늘 꼴찌를 해서 속상해하는 A군을 위해 이벤트를 몰래 준비한 것.

 

이들은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에 갑자기 멈춰 서서 A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A군이 오자 다 같이 손을 잡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경주에선 A군을 비롯한 5명 모두가 1등을 했고 꼴찌는 없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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