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보름달 의미, 동서양이 달라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9-12 04:22: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동양은 ‘풍요’ 서양은 ‘악마’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떴나. 동산 위에 떴지.”

 

지난 한가위(8일) 밤에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보름달이 둥실 떠올랐어요.

 

보름달이 떠오르면 사람들은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빕니다. 우리 선조들은 한가위 보름달이 예년보다 밝고 둥글수록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나라에서 보름달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에요. 달 속에 악마가 있다고 믿었던 서양에서는 보름달을 두려움과 불운(운이 없음)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했지요.

 

같은 보름달을 동서양이 서로 다르게 본 이유는? 보름달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달님∼.

 

안녕? 어린이들. 나는 매달 한 번씩 어두워진 세상을 훤히 비춰주는 보름달이란다.

 

동양에서 나는 풍요로움의 상징이야. 그래서 한국에선 내가 뜨는 날 중 정월대보름과 한가위처럼 큰 명절이 있지.

 

반면 서양에서는 나를 마귀할멈이나 늑대인간 같은 무시무시한 악령과 연결해 생각하곤 해. 서양에선 달의 기운을 받으면 미친다고 여겼어. ‘미치광이’를 뜻하는 영어단어 ‘lunatic’은 ‘달의 기운을 받은 사람’이란 의미를 담고 있단다.

 

옛날부터 동양 사람들은 농경생활을 하며 한 곳에 머물러 살았어. 농사일로 한창 바쁜 시기에 밤을 환히 밝히는 보름달은 밤늦게까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였지.

 

반면 옛날 서양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수렵(사냥)을 하는 사람이 많았어. 계속 지역을 옮겨 다니며 다른 부족을 공격하곤 했지. 특히 보름달이 뜨는 날은 밤에도 밝으니까 언제 적들이 공격해올지 몰라 습격에 대비해야 했어. 밤을 환하게 비춰주는 보름달이 반갑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어졌을 거야.

 

보름달 속에 비친 흐릿한 그림자도 지역마다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사실, 알고 있니?

 

한국인들은 달의 그림자를 토끼가 방아를 찧는 모습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남미)에서는 흉측한 두꺼비라고 여겼단다. 유럽에서는 집게발을 높이 든 게나 여인의 모습으로 보이고 했지.

 

1609년 이탈리아의 과학자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하면서 달의 그림자는 달 표면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모습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어.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인간이 달에 첫 발을 내디딘 후 달에 대한 이런 환상은 이야기로만 남게 됐단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