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출은 주는데 수입은 크게 늘어
배추 김치 |
최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산 김치가 외국으로 수출된 양은 모두 1만4725t(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수출된 양(1만5226t)보다 3.3%가 줄었다.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김치의 70%를 사가는 일본에서 한국산 김치를 점점 덜 찾기 때문. 일본 현지 업체들이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발 빠르게 생산하고 있어 굳이 한국산 김치를 일본인들이 사먹을 필요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김치의 양은 매년 엄청나게 늘어난다. 한국이 지난해 외국에서 사들여 먹은 김치는 총 22만218t. 2009년의 김치 수입량이 14만8124t이었음을 감안하면 4년 사이 김치 수입이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김치의 90%는 중국산. 다소 값싼 재료를 사용하지만 값이 싸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이렇게 김치의 수출은 점점 줄고 수입은 늘어남에 따라 ‘한국산 김치의 인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과 일본 각각의 전통음식인 김치와 스시(생선초밥)이 가상의 대화를 나눕니다. 한숨을 푹 쉬는 김치에게 스시가 말을 건네지요.
스시 김치야. 무슨 일 있어? 울적해 보여.
김치 내 인기가 예전만 못해 슬퍼. 한국에서 만든 김치가 외국에서 잘 팔리지 않거든. 이렇게 가다가는 수십 년 뒤엔 김치가 한국의 전통음식이란 사실마저 잊혀질까봐 걱정이야.
스시 금방 만들어서 먹어야 하는 나 스시는 김치처럼 수출되거나 수입되기 어려운 음식이지만, 일본은 나의 정통성을 알리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어. 2011년 ‘스시 검정시험’을 도입해서 확실한 실력과 자격을 갖춘 국내외 요리사들을 인정하는 것도 이런 움직임이지.
김치 한국도 ‘김치 검정시험’을 도입해야 하는 건 아닐까? 이젠 한국 김치의 정통성을 외국에 알릴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야.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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