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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중동 부자 ‘만수르’ SNS에 한국인들 ‘구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9-01 04: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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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하다 나라 망신”

중동 부자 만수르(오른쪽)의 SNS인 인스타그램에 실린 한국어 구걸 댓글들. 인스타그램 캡처

‘옷 사게 10만 원만 주세요.’ ‘치킨 사먹게 돈 좀 주세요.’

 

중동의 석유 갑부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하 만수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한국인 누리꾼들이 구걸하는 내용의 댓글들을 달면서 ‘나라 망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만수르는 아랍에미리트의 왕자이자 부총리이며 국제석유투자회사 사장. 최근 한 TV 개그프로그램에서 그의 이름을 딴 코너를 만들어 중동 갑부의 생활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내면서 국내에서 그의 이름이 크게 알려졌다.

 

만수르의 어마어마한 부에 호기심을 느낀 일부 누리꾼은 그의 SNS에 한국어로 다짜고짜 ‘1억을 달라’고 하기도 하고,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며 소원을 비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자신의 계좌번호를 적고 당당하게 ‘give me the money(돈 주세요)’라고 쓴 글마저 있다.

 

이런 황당한 내용의 댓글이 넘쳐나자 한 아랍 누리꾼은 영어로 ‘한국인에게 실망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 누리꾼은 ‘나는 한국어를 읽을 수 있다’면서 ‘돈을 요구하는 한국인들이 바보 같다’는 댓글을 썼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 부총리에게 돈 달라고 구걸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나”면서 “이런 댓글을 남긴 사람들은 나라 망신시키지 말고

당장 글을 내려라”라고 비난한다. 몇몇 누리꾼은 만수르의 SNS에 ‘한국인으로서 미안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2억5000만 원짜리 슈퍼카(고성능 스포츠카)를 가졌다고? 동네슈퍼 갈 때 타나? 소박해∼.”

 

얼마 전 ‘만수르’의 이름을 딴 개그프로그램 코너에서 중동 갑부로 등장하는 개그맨은 이렇게 말합니다. 엄청난 금액의 돈을 별거 아니라는 투로 말하는 모습에서 웃음이 ‘빵’ 터지지요.

 

많은 사람은 한번쯤 ‘만수르처럼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꿈꾸거나 세계적인 갑부는 어떤 삶을 사는지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만수르의 SNS에 ‘돈을 달라’는 댓글을 올리는 것도 호기심과 부러운 마음이 섞인 장난이 대부분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장난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만수르는 한 나라의 부총리입니다. 만약 우리나라 총리의 SNS에 어떤 나라 사람들이 구걸하는 댓글을 가득 달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이 나라 사람들은 거지인가?’라고 생각하겠지요.

 

SNS는 세계인들이 보는 공간입니다. 아무리 장난이라도 생각 없이 올린 글로 인해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실추(명예나 위신이 떨어짐)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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