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이 막을 내린 가운데 영국의 유명 프로축구팀인 첼시FC의 조세 무리뉴 감독(51·포르투갈·사진)이 “월드컵의 3, 4위전은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 축구팬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고 있다.

 

최근 무리뉴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진 선수들이 하고 싶은 것은 집에 가서 울거나 가족과 휴가를 떠나는 것이다”라며 “선수들은 우승을 하러 대회에 나서는 것이지 3, 4위를 차지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3, 4위전이 없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예로 들면서 월드컵에서 3, 4위전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월드컵 3, 4위 결정전을 두고 이미 결승 진출에 실패한 팀의 선수들의 의욕과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치러져 ‘질 낮은 경기’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한편 일부 축구팬들은 “올림픽 경기에서도 3, 4위를 정한다”며 반대 의견을 내세웠다.

 

▶어솜이 이미 월드컵 결승전에 참가할 두 팀이 결정되고,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결승전에 모두 쏠린 상황에서 치러지는 3, 4위전은 의미가 없어. 게다가 목표인 우승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을 거야. 체력도 바닥나서 질 떨어진 경기를 할 수밖에 없어.

 

어동이 내 생각은 좀 다른걸. 월드컵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한 팀끼리 우열(나음과 못함)을 가리는 경기는 필요해.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가리는 것처럼 말이지. 내가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한 팀의 선수라면 한 번 더 주어진 기회인 3, 4위전에서 이겨서 3위라도 꼭 차지하고 싶을 거야.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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