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지폐 휙~ 기울이면, 우리나라 지도가 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7-07 22:28:08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위조지폐, 어떻게 구분할까

[출동! 어린이기자]지폐 휙~ 기울이면, 우리나라 지도가 짠!

최근 경남의 17세 A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A군은 컬러프린터로 위조지폐(진짜처럼 보이게 만든 가짜 종이돈)를 인쇄해 슈퍼마켓에서 음료수를 산 지 하루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위조지폐. 진짜 돈과 손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없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출동했다. 경기 의정부시 발곡초 5학년 김다정 양과 서울 구로구 덕의초 5학년 최예윤 양이 최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박억선 위조지폐 감식전문가를 만났다.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차장인 박 씨는 19년째 위조지폐 감식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가짜 돈 만들면 평생 감옥살이

 

은행 지하 1층에 내려가니 한쪽 벽이 유리로 된 공간이 나타났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컴퓨터 화면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이 은행으로 들어오는 모든 5만 원권을 스캐닝한 이미지가 떠 있다. 그들 옆엔 5만 원권 수천 장이 쌓였다.

 

이를 본 김 양과 최 양의 입이 쩍 벌어졌다. “이곳에선 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돈이 저렇게 많나요?” 김 양이 물었다. 그러자 박 씨가 “위조지폐 감식전문가들이 은행에 들어온 지폐 중 위조지폐가 있는지 검사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우리가 쓰는 지폐와 동전은 모두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만 만들 수 있다. 한국은행이 매년 새롭게 만들 돈의 양을 정하면 그 양만큼 한국조폐공사가 찍어낸다. 이런 통로를 거치지 않고 만들어내는 모든 지폐는 위조지폐다.

 

“우리나라에 위조지폐가 많나요?” 최 양이 물었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위조지폐는 매년 1만 장이 넘어요. 그런데 작년엔 3000장 가량이 발견됐지요. 5000원 권 위조지폐를 8년 동안 무려 5만 장 넘게 만들어 쓴 위조지폐 범인이 지난해 경찰에 붙잡혔거든요.”(박 씨)

 

김 양이 “위조지폐를 만들어 쓴 사람은 어떤 벌을 받나요”라고 묻자, 박 씨는 “우리나라에선 무기한 감옥에 갇히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위조지폐는 결과적으로 돈의 가치를 떨어뜨려 나라 경제에 치명적으로 나쁜 영향을 주는 만큼 위조지폐를 만든 사람에겐 무서운 벌을 내린다”고 답했다.

 

신사임당 ‘쌍둥이’를 찾아라

 

5만 원권 앞면. 한국은행 제공
박 씨가 진짜 돈과 위조지폐를 차례로 보여주면서 구분법을 설명해주었다.

 

“진짜 돈과 위조지폐를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최 양이 물었다. 박 씨는 “지폐엔 첨단기술로 만든, 진짜 돈임을 뜻하는 표시가 있다”면서 “5만 원권엔 약 30개, 나머지 지폐들엔 약 20개나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위조지폐 감별 전용 컴퓨터 화면에 1만 원권을 띄워 확대했다. 그랬더니 세종대왕 옷깃 아랫부분에 한글 자음과 모음이 나타났다.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이런 표시는 위조지폐로는 어림도 없다.

 

김 양이 “저희가 맨눈으로 위조지폐를 알아보는 방법은 없나요”라고 묻자, 박 씨는 “물론 있지요”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만져보고’ ‘기울여 보고’ ‘비춰보고’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돼요.”(박 씨)

 

그는 지갑에서 5만 원권 한 장을 꺼내 보이면서 “진짜 돈은 종이가 아니라 옷을 만드는 천인 면으로 만듭니다”고 답했다. 그러자 두 어린이는 “예? 종이가 아니었어요?”라며 깜짝 놀랐다.

 

“그래서 종이로 만든 위조지폐와 진짜 돈은 만질 때 감촉이 달라요. 진짜 돈이 훨씬 뻣뻣하고 튼튼한 느낌이지요.”(박 씨)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 원 지폐 앞면을 보자. 지폐 왼쪽 끝에 세로로 난 은색 띠가 있다. 이것은 홀로그램. 3차원 입체사진이다. 박 씨의 지도대로 김 양과 최 양이 5만 원권을 이리저리 기울이니 이 은색 띠에는 한반도 지도와 태극문양이 번갈아 나타났다.

 

“고난도 기술로 만들어진 홀로그램은 따라 만들 수 없어요. 위조지폐엔 홀로그램 대신 흔히 은박지로 만든 띠가 있는데, 이 은색 띠를 기울여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박 씨)

 

이번엔 두 동아어린이기자가 조명에 5만 원권을 비추어 봤다. “오! 신사임당이 보여요.” 일제히 외쳤다.

 

진짜 돈은 뒤에서 햇빛이나 조명을 비추면 왼쪽 흰 공간에 신사임당의 얼굴이 마술처럼 나타난다. 1000원권, 5000원권, 1만 원권도 마찬가지로 왼쪽 흰 공간에 해당 지폐 속 위인 얼굴이 보인다.

 

박 씨는 “이 세 가지 방법만 제대로 익히면 웬만한 위조지폐는 찾아낸다”면서 “평소 다른 사람에게 지폐를 받으면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면 좋다”고 당부했다.

 

▶글 사진=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