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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6-25 22: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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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낮추어보는 법 용어 바뀐다

[뉴스 쏙 시사 쑥]‘맹인’ 아닌 ‘시각장애인’으로

정부가 맹인, 정신병자 등 장애인을 비하(업신여김)하는 듯 보일 수 있는 법령용어를 시각장애인, 정신질환자 등 옳은 표현으로 바꾼다.

 

24일 국무회의에서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법령용어를 옳게 바꾸자”란 내용의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이에 법제처(각 부처의 법령을 심사하는 정부기관)는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 29개 중앙행정기관과 합의해 2015년까지 각 기관의 법령에 적힌 장애인과 관련된 용어 중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 해석될 수 있는 용어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법령에 적힌 ‘맹인’이란 낱말은 ‘시각장애인’으로 바뀐다. ‘간질장애인’은 ‘뇌전증장애인’으로 개선된다.

 

본래 간질은 ‘뇌가 손상돼 팔, 다리 등 신체기관에 발작을 일으키는 병’으로 뇌전증과 뜻이 같다. 하지만 간질이란 낱말이 오랫동안 이 병을 가진 사람을 낮잡아 보는 듯한 어감(말에 따른 느낌)으로 쓰여 법령에는 뇌전증장애인만 사용하도록 한다.

 

‘농아자’의 경우 ‘아(啞)’는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벙어리’란 뜻이므로 그 대신 ‘청각 및 언어장애인’으로 바뀐다.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되는 ‘정신병자’는 ‘정신질환자’로, ‘불구자’(몸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는 ‘장애인’으로 바뀐다.

 

우리나라 장애인 10명 중 9명은 살면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큰 병을 앓고 난 뒤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언제 어떻게 장애를 갖게 될지 모르지요. 이렇게 장애는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린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을 사용해 그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단어들을 정부에서부터 고쳐 올바른 표현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장애인을 흔히 ‘장애우’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낱말의 ‘우(友)’라는 한자는 ‘친구’를 뜻하지요. 장애우는 장애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진 낱말입니다.

 

하지만 장애우는 ‘친구’를 뜻하기에 논리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이 정작 자기 자신을 ‘장애우’라고 부를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져 난감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장애인 관련 단체에선 “장애우는 좋은 뜻에서 나온 말이지만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므로 ‘장애인’이란 낱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공혜림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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