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남쪽 바다까지 올라온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지 못하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지역은 평년보다 장마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 주말 제주도 남쪽 먼 바다까지 올라온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버렸다고 최근 예보했다.

 

최근 30년 동안 장마가 시작된 날(평균값)이 제주도는 6월 19∼20일, 남부는 6월 23일, 중부는 6월 24∼25일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올해 장마는 다소 늦어지는 셈.

 

장마전선이 북상(북쪽으로 올라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고기압(북태평양 동부에 중심을 둔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고기압) 세력이 약해진 탓. 엘니뇨란 남미 페루 근처 적도에 있는 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이상기후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엘니뇨현상은 무역풍(적도지역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이 약해지면서 발달한다. 북태평양고기압은 태평양 북쪽 지역에서 커다란 시계 방향의 바람을 만들어낸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팽이’에 해당된다면 무역풍은 팽이를 잘 돌게 쳐주는 ‘팽이채’에 해당되는데, 무역풍이 약해지면 결과적으로 팽이를 제대로 쳐주지 못하는 꼴이 돼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해지는 것이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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