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방사(동물을 자연에 놓아주는 것)된 반달가슴곰이 먹이를 찾기 위해 지리산 대피소의 탐방객 앞에 나타났다.

 

1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 반경 지리산 벽소령 대피소 앞에서 휴식하던 등산객 2명에게 반달가슴곰이 접근했다. 화들짝 놀란 등산객들은 덮고 있던 침낭을 반달곰에게 던졌다. 반달곰은 이 침낭을 물어뜯다가 대피소 직원들이 공포탄과 최루가스를 쏘자 달아났다.

 

이 반달곰은 공단이 2010년 방사한 몸무게 100kg의 암컷. 이 곰은 과거에도 먹이를 구하려고 이 대피소에 여러 번 나타나는 바람에 공단은 대피소 음식물 쓰레기장 주변에 전기펜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공단은 이 반달곰이 자연에 적응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고 일단 포획(붙잡음)해 번식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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