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가 동물들의 서커스 출연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자 이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최근 멕시코시티 시의회는 ‘동물 서커스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한 명의 반대도 없이 모두 찬성함)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앞으로 1년 안에 동물들을 정리하지 않는 서커스단에게는 수천만 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동물들이 재주를 부리게 하기 위해서는 가혹한 훈련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명백한 동물학대라는 것.

 

이에 서커스단이 반발하고 나섰다. 멕시코시티에서 활동하는 서커스단원들은 최근 시내를 행진하며 이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동물복장을 한 후 거리 곳곳을 누볐다.

 

이들은 “우리에게 동물은 가족과 마찬가지다. 동물들을 사랑으로 돌본다”면서 “사람들은 동물을 구경하기 위해 서커스를 보러온다. 이 법이 시행되면 동물은 물론 사람(서커스단원)까지 실업자가 된다”고 주장했다.

 

▶어동이 서커스에 출연하는 동물들은 불구덩이를 통과하기도 하고 공에 올라 재주도 넘지. 그런데 이런 묘기를 부리려면 오랜 기간 매를 맞으며 힘든 훈련을 받는 경우가 많아. 게다가 서커스단은 많은 지역에서 공연하기 위해 돌아다니는데 이 과정에서 동물들은 좁은 우리에 갇힌 채 먼 곳까지 이동할 수밖에 없지. 동물들이 너무 고통스러울 거야.

 

어솜이 하지만 서커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동물들을 구경하기 위해 서커스를 찾는 걸? 광대놀음, 저글링처럼 사람들이 하는 묘기도 많지만 서커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동물들의 묘기이지. 동물들이 서커스에 출연하는 걸 막으면 사람들이 서커스를 점점 보지 않게 되고, 그러면 동물들을 조련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직업을 잃게 될 것이고 나중에는 서커스단원들 모두가 직업을 잃게 되지 않을까? 동물을 잘 보살핀다는 조건으로 동물들의 서커스 출연을 허용하면 어떨까?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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