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공지능(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학습, 언어, 이해능력을 가진 컴퓨터 시스템)을 이제 현실에서도 볼 수 있을까? 13세 청소년과 같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컴퓨터프로그램이 세계 최초로 탄생했다.

 

영국 레딩대학교는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나왔다고 최근 발표했다. 튜링 테스트는 인공지능 판정 테스트로 기계가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화할 수 있는지 사고 능력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이번에 테스트를 통과한 프로그램은 ‘유진 구스트만’이라는 슈퍼컴퓨터에서 움직이는 ‘유진’. 유진은 5분 정도 길이의 대화 테스트를 통과했다. 심사위원 가운데 33% 이상은 유진을 ‘실제 인간과 비슷하다’고 판정을 내렸다.

 

유진에게 “어디에 사느냐”고 물으면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살고 있다”고 답한다. “한국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을 초청해 달라”고 대답한다. 연구진들은 “유진은 철저하게 사람을 모방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며 “앞으로도 개선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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