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뒤인 2020년에는 전기선 없이 달리는 고속열차가 탄생할 전망이다. 전기를 무선으로 열차에 보내는 기술이 최근 국내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대용량의 전력을 무선으로 보내는 기술을 개발해 공동 특허를 출원(새로운 발명을 한 사람이 이 발명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인정해달라고 국가에 요구하는 일)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기술의 핵심은 열차 밑 철로 가운데에 전기가 지나가는 선을 깔아놓고 여기서 나오는 전기를 고주파 자기장(자석의 힘이 미치는 공간)으로 바꾸어 무선으로 열차에 보내는 것. 열차는 이 자기장을 다시 전기로 바꾸어 동력으로 사용하게 된다.

 

현재 KTX와 같은 고속열차들은 열차 위를 지나가는 고압 전기선에 열차의 일부를 접촉시킴으로써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앞으로 KTX나 전철 노선을 추가할 때 전신주와 전기선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철도 건설비용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은 2020년부터 이 기술을 전기 사용량이 낮은 경전철에 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전철, 일반열차, KTX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양보혜 기자 yang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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