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전시회가 끝이 아닌 시작이기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2-24 22:11:48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기획자를 만나다

[출동! 어린이기자]“전시회가 끝이 아닌 시작이기를”

최근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에 전시된 ‘일본군 위안부(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의해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성노예로 이용된 여성들)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만화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되어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총괄 큐레이터는 김병수 목원대 만화애니메이션과 교수. 김 교수는 어떻게 이 전시회를 기획했을까?

 

동아어린이기자인 경기 안산시 송호초 3학년 최윤경 양(9), 경기 의정부시 동오초 5학년 김나연 양(11), 서울 강서구 서울발산초 3학년 이상기 군(9)이 출동해 최근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한국만화박물관에선 프랑스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의 국내 앙코르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18일 막을 연 이 기획전은 다음달 16일까지 계속된다.

 

일본 방해에도 관객 반응은 ‘기대 이상’

 

이번 한국만화기획전에 전시된 작품 일부. 김광성 작가가 그린 그림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만화기획전을 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이 군)

 

“만화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는 방법을 처음 제안한 것은 여성가족부였어요. 만화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우니까요. 위안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만화책을 내려 준비하던 중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알리자는 의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축제인 앙굴렘 페스티벌까지 가게 됐답니다.”(김 교수)

 

김 교수는 “당초엔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했다. 보통 ‘신나고 재미있다’라고 생각하는 만화에 슬프고 무거운 주제인 ‘일본군 위안부’가 과연 제대로 어우러질지가 고민이었다. 일본 측의 방해도 있었다. 프랑스에 있는 일본대사관은 축제 조직위원회에 전시 금지를 요청했다. 일본 만화계는 ‘위안부 증언은 거짓’이라는 내용으로 작품들을 전시하려다가 축제 조직위원회에 의해 강제 철거당했다.

 

관객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작품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우는 관객도 있었다. 중국, 싱가포르, 포르투갈, 알제리, 베트남, 캄보디아 등 10곳이 넘는 나라에서 이번 기획전을 자기 나라에서도 열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초등생을 위한 기획전도 준비하고 있느냐”는 최 양의 질문에 김 교수는 “불러만 주면 언제든지 찾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전국에 걸쳐 10회 정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시회 다녀간 사람만 1만7000명

 

이번 한국만화기획전에 전시된 작품 일부. 신지수 작가가 그린 그림
세계적인 축제에 출품되는 작품인 만큼 만화가를 선정할 때도 심사숙고했다. 붓을 활용해서 작품을 그리거나 한지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수묵화 기법으로 만화를 그리는 등 ‘한국적인 정서’를 잘 표현하는 작품을 그리는 만화가들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한국만화기획전을 찾는 사람은 무려 1만 7000명. 대다수 관객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충격적이다”는 반응이었다.

 

“전시회를 보고 간 사람들이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주변에 말하다 보면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는 세계인이 170만 명, 1700만 명으로 늘어나지 않을까요? 결국 전 세계에 드러난 진실 앞에서 일본 정부도 반성을 하게 되고요.”(김 교수)

 

위안부 할머니, 영원히 지지 않기를

 

“전시회 이름인 ‘지지 않는 꽃’이란 무슨 뜻인가요”라고 김 양이 물었다.

 

“‘꽃’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한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점점 세상을 떠나고 있지만, 우리 가슴에선 영원히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지지 않는’이란 표현을 생각했다고. 3월 1일부터 4월 13일까지는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도 같은 전시회가 열린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어린이들에게 당부했다.

 

“이 전시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기를 바라요. 우리나라가 왜 그런 슬픈 역사를 갖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그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지도 깊이 고민해보는 첫 걸음이 됐으면 좋겠어요.”(김 교수)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