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장보고기지)’가 12일 준공(공사를 다 마침)된다.

 

해양수산부는 12일 남극 테라노바 만 건설 현장에서 장보고기지 준공식(공사를 마친 것을 축하하는 의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2월 남극 세종기지를 설치한 이후 26년 만에 미국, 영국, 중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10번째로 남극기지를 2개 이상 가진 국가가 된다.

 

장보고기지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4500㎞ 떨어진 동남극 테라노바 만 연안(육지와 바다를 연결하고 있는 곳)에 건설됐다. 생활동, 연구동, 발전동 등 건물 16동과 함께 우주·기상관측용 송수신 안테나와 지진계 등 관측 장비 24개를 갖췄다.

 

장보고기지가 준공되면서 앞으로 한국 연구진은 높은 위도에서만 할 수 있는 오로라 관찰, 고층대기학, 빙하학, 광물학과 같은 극지 연구가 가능해졌다. 한국의 첫 남극기지인 세종기지는 위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따뜻한 킹조지 섬에 있어 극지 연구를 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 장보고기지는 신소재, 로봇, 장비 등이 극한지(최고로 추운 곳)에서 어느 정도 견디는지 확인하는 임무도 맡게 된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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