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아래 구멍을 파고 거꾸로 자라는 말미잘이 남극 로스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은 “남극 로스해 빙하 아래 구멍을 파고 살아가는 변종(바뀌어 달라진 종류) 말미잘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말미잘은 바위나 암초 같은 곳의 표면에 붙어 자란다.

 

‘에드워드시에라 안드릴레’라는 학명(세계 공통으로 쓰이는 생물학 명칭)이 붙은 이 말미잘은 무인(사람이 없는)탐사기로 이 지역을 조사하던 탐사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연구를 이끈 오하이오 주립대 메리메건 델리 박사는 “무인탐사기가 말미잘에 다가가자 얼음 구멍 속으로 쏙 도망쳤다”면서 “이렇게 추운 환경에서도 생명체가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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