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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하얼빈의 안중근 기념관은 한국―중국 협력의 결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1-22 04: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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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하얼빈의 안중근 기념관은 한국―중국 협력의 결실

안중근 의사(義士·의리와 지조를 굳게 지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가 1909년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총이나 활 등으로 쏴 죽임)한 중국 하얼빈 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세워졌다. 한국과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주요 피해국인 중국의 협조로 건립된 이 기념관은 한중(韓中·한국과 중국) 우호(국가나 개인 사이가 서로 좋음)와 협력을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중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과의 관계를 생각해 안 의사를 기념하는 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국이 안 의사 기념관을 세운 것은 한국에 대한 배려와 함께, 침략과 가해(남에게 해를 줌)의 역사를 겸허(겸손하게 자기를 낮춤)히 인정하지 않고 정당화하는 일본에 대한 경고의 뜻도 담고 있다.

 

일본의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0일 “안중근은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는 폭언(난폭하게 하는 말)을 퍼부으며 기념관 개관을 비난했다. 이토는 상당수 일본인에게는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정치인으로 평가받지만 한국인과 중국인들에게는 일제의 아시아 침략을 상징하는 존재다. 일본 정부가 안 의사 기념관에 시비를 거는 것은 가당치 않다.

 

최근 일본의 과거사 뒷걸음질은 세계 곳곳에서 거센 역풍(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다. 일본이 과거 침략 역사에 눈을 감고 역사를 왜곡하면 할수록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심해지고 이미지가 추락할 뿐이다.

 

일본의 역사 도발에 맞서 중국 미국 등 다른 나라들과 손잡고 일본을 압박하는 전략이 효과가 크다. 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한중 공동으로 안 의사의 사형이 집행된 뤼순 감옥에서 유해(죽은 사람의 몸)를 발굴하는 사업을 벌여 나간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동아일보 1월 21일자 사설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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