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을 막기 위해 교통을 통제하는 모습. 뉴시스

최근 전북지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닭, 오리 등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 감염 때문에 축산농가가 폐쇄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AI는 한번 발생하면 전파가 매우 빠르고, 한 마리라도 감염되면 농장 전체의 오리와 닭을 도살처분(감염된 가축을 죽여서 처분하는 일)해야 해서 피해가 매우 크다.

 

19일 오전까지 전북지역에는 총 3곳의 축산 농가에서 오리들이 AI에 걸린 것이 확인되거나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첫 번째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북 고창군의 오리농장은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정이 났다.

 

이런 가운데 18일에는 전북 고창군의 저수지에서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 10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로 발견됐다. 이곳 저수지는 AI가 발생한 고창군의 농가와 의심신고가 들어온 부안군의 농가로부터 반경 10km 안에 있다. 면역력이 강한 야생 상태의 철새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은 아주 드문 일. 철새들이 AI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전남, 전북, 광주에 있는 닭, 오리와 같은 가금류와 축산 관계자 출입차량에 대해 19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이동을 일시적으로 중지시키는 ‘스탠드스틸’ 명령을 내렸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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