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계가 가공식품의 설탕 사용을 30%까지 줄이자면서 설탕 사용 규제(한도를 넘지 못하게 막음) 운동에 나섰다. 비만과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인 설탕을 담배처럼 규제해 소비자들이 설탕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

 

최근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 여러 나라의 의사와 과학자들로 이뤄진 ‘액션 온 슈가(Action on Sugar)’라는 단체는 “현대인들이 질병이나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재 섭취하는 당분(설탕 성분)의 양을 최대 30%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 시작된 세계적인 소금 섭취 절감(줄임) 운동으로 현재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의 염분 함유량이 25∼40% 줄어든 것처럼 설탕에도 이 같은 규제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

 

가디언은 시중에 판매하는 무지방 요거트(150g)에는 설탕 티스푼 5개 분량이, 글라소 비타민 워터(500㎖)에는 티스푼 4개 분량이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또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캔 제품(330㎖)에는 마즈 초콜렛바(티스푼 8개)보다 많은 9개 분량이, 톨(Tall) 사이즈 스타벅스 카라멜 프라푸치노에는 11개 분량의 설탕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동이 하나, 둘, 하나, 둘. 헉헉∼. 힘들다. 열심히 운동했으니 콜라를 마셔볼까? 꿀꺽꿀꺽….

 

어솜이 어머! 너 설마 콜라 마시는 거니? 어쩐지 방학 시작하고 나랑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더 찌는 것 같더라니…. 콜라 한 캔에는 설탕이 아홉 숟갈이나 들어있어!

 

어동이 그래도 단 음료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걸. 하루라도 안 마시면 허전한 기분이야.

 

어솜이 설탕은 마약과 같은 강력한 중독성이 있대. 우리의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설탕을 섭취하면 혈중 포도당이 빠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뇌는 피곤하고 우울함을 느낄 때마다 단음식이 필요하다고 자꾸 신호를 보내는 거야. 이것에 익숙해져서 설탕중독에 빠지면 비만과 당뇨, 치아질환(이와 잇몸에 관련된 질병)에 걸려 몸을 망치게 된다고.

 

어동이 으익! 설탕은 정말 ‘달콤한 악마’로구나.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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