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허준·이제마가 생체실험을? 해도 너무하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1-08 04:13:23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우리나라 위인 모욕한 일본 게임

일본 게임개발회사가 만든 휴대전화 게임 ‘퀴즈 RPG 마법사와 검은 고양이 위즈’에 등장하는 허준 캐릭터. 게임화면 캡처
일본의 게임업체가 만든 휴대전화 게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한의학 위인인 허준(1539∼1615)과 이제마(1837∼1899)를 모욕하는 듯한 내용이 나와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허준과 이제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의학자. 허준은 의학서인 ‘동의보감’을 썼고, 이제마는 체질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적용하는 ‘사상의학’을 만들어 토종 한의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문제가 된 게임은 일본의 게임개발회사 코로프라의 휴대전화 게임 ‘퀴즈RPG 마법사와 검은 고양이 위즈’. 허준과 이제마 캐릭터가 등장해 생체실험(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의학 실험을 하는 반인륜적인 행위)을 했다는 설정이 나온다. 지난해 8월 국내 시장에 내놓은 이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자 일본 업체는 한국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 캐릭터로 ‘허준’, ‘이제마’를 내놓은 것.

 

허준 캐릭터는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그려졌고 사용하는 기술도 ‘동의보감’이 아니라 독을 연상시키는 ‘독의보감’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제마 캐릭터는 군관(군과 관련된 일을 맡은 관리)으로 등장하는데다 허준과 함께 생체실험을 했다는 줄거리가 소개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을 대상으로 잔인한 생체실험을 한 일본의 소행을 오히려 조선의 위인들이 했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국내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어지자 게임개발사는 “한국의 인물을 깎아내릴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문제가 된 캐릭터와 기술의 이름을 바꾸겠다”고 해명했다.

 

아빠 어찌 이런 일이! 일제의 731부대가 저지른 일을 마치 조선의 위인들이 한 것처럼 꾸미다니!

 

어동이 731부대요? 그게 뭔가요?

 

아빠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세균전(병균을 퍼뜨려 상대국에 피해를 입히는 전쟁)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만든 부대란다. 산 사람을 ‘마루타’(‘통나무’란 뜻의 일본어로 살아있는 사람을 통나무와 같은 실험대상으로 삼은 것) 삼아 끔찍한 실험을 한 곳으로 유명하지.

 

어동이 헉! 그런 끔찍한 일이 있었군요. 그런 나쁜 일을 우리의 명의인 허준, 이제마 선생이 한 것처럼 꾸미다니….

 

아빠 게임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실존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덧붙여 가상의 이야기로 새롭게 만드는 경우는 많지. 하지만 이번처럼 역사적으로 크게 비판받는 사실을 전혀 관련이 없는 다른 인물이 한 것처럼 꾸미는 일은 심각한 역사 왜곡(사실과 다르게 해석함)이야. 역사를 잘 모르는 어린이들이 이 게임 속 이야기를 실제 역사로 받아들일까봐 걱정이야. 이런 게임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단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