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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세 짝 신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2-20 05: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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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세 짝 신발

미국 버몬트 주에 사는 메리앤 워커린 씨는 아홉 살 때 엄마에게서 뜨개질을 배워 헌 털실로 양말을 짰다. 취미가 사업으로 발전하면서 2000년 ‘솔메이트 삭스’라는 회사가 탄생했다.

 

이 업체는 재활용 면을 원료로 ‘짝짝이 양말’을 만들어 판매한다. 왼쪽 오른쪽이 같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이 양말은 세계적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회사의 슬로건도 재미나다. ‘양말짝을 맞춰 신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급히 외출해야 하는데 양말 한쪽이 보이지 않거나, 한쪽 양말은 멀쩡한데 다른 쪽에 구멍이 뚫려 당황해 본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2003년 뉴욕에서 문을 연 ‘리틀 미스매치드 삭스’는 어린이를 위한 짝짝이 양말, 장갑, 장화 등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곳에선 아예 세 짝, 아홉 짝 등 홀수로 양말을 판다. 어린이 손님들에게 기분에 따라 골라 신는 재미를 주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짝짝이 스타일이 뜨고 있다. 예전 같으면 연예인이나 도전할 법한 ‘난해한(이해하기 어려운) 패션’이 대중 속으로 파고든다.

 

한 신발 브랜드는 신발 세 짝을 한 묶음으로 판매해 주목받고 있다. 같은 디자인의 신발 한 쌍에 모양이 약간 다른 오른쪽 신발을 덤으로 주는 ‘2+1’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취향에 따라 양쪽을 같게 혹은 짝짝이로 바꿔 신을 수 있다.

 

개성과 창의력이 존중받는 시대다. 양말이든 신발이든 짝짝이 상품은 실수가 아닌 나만의 스타일로, ‘창조적 파괴’의 마케팅 전략으로 인정받는다.

 

이른바 ‘비대칭(대칭이 아님) 디자인’은 패션을 넘어 다른 분야로도 퍼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벨로스터의 경우 운전석 쪽에 1개, 조수석 쪽에 2개의 문이 있어 좌우가 다르다.

 

익숙한 것을 뒤집어 보거나 낯설게 바라보는 데서 개인의 상상력은 살아나고 기업의 새 활로가 열린다. 창조와 혁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동아일보 12월 12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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