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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겉보기에만 ‘친환경’ 축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2-18 05: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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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 반딧불이 채집해 축제 연 충남 아산시

[뉴스 쏙 시사 쑥]겉보기에만 ‘친환경’ 축제

충남 아산시가 반딧불이축제를 열면서 강원, 호남 등 다른 지역에서 사는 반딧불이를 잡아 축제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환경단체는 “반딧불이의 생태(생물이 각각 처해 있는 환경조건에 따라 알맞게 적응해 있는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행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지역 환경단체인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아산시는 지난 8월 생활쓰레기 소각(불에 태워 없애버림)시설에 들어선 환경과학공원에서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축제를 열었다. 시민들에게 환경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연 축제였다.

 

그러나 시는 이 축제를 위해 강원 홍천군과 전북 무주군에 있는 반딧불이 서식지를 돌며 800여 마리를 채집해 축제가 열릴 공원에 풀어놨다. 아산시는 공원에서 사육하는 반딧불이는 불빛이 약하지만 자연산 반딧불이는 불빛이 밝아 축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이런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깨끗한 환경에서 사는 생물을 함부로 채집해 다른 지역에 풀어줬다가는 해당 지역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어지럽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환경단체의 관계자는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자는 축제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아산지역에 있는 반딧불이 서식지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잠시 체험하는 정도로 운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반딧불이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사는 곤충입니다. 반딧불이가 애벌레일 때 다슬기를 주로 잡아먹는데, 다슬기는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이지요.

 

옛날에는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여러 마리 모아 책을 비춰볼 정도로 반딧불이를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도시개발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면서 쉽게 볼 수 없는 곤충이 되어버렸지요.

 

전북 무주군 등 우리나라 일부 깨끗한 지역에는 반딧불이 서식지가 남아 있습니다. 그나마 이곳에 남아있는 반딧불이를 함부로 잡아 다른 지역에 풀어줬다가는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모두 죽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 들어 전국 곳곳에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는 곳이 많습니다. 이런 축제는 반딧불이를 쉽게 볼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생생한 자연교육의 장이 되지요. 하지만 축제로 인해 많은 반딧불이가 희생된다면, 아예 열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진정한 환경보호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는 선에서 축제를 열어야하겠지요?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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