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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63빌딩 보이면 가시거리 얼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2-13 04: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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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날씨 관측하는 서울기상관측소를 가다

[출동! 어린이기자]63빌딩 보이면 가시거리 얼마?

겨울철에 눈이 내리면 가장 바빠지는 곳이 있다. 서울 종로구 송월동의 서울기상관측소다. 기상관측 담당자가 현재 눈이 어떻게 오고 있는지, 얼마나 쌓였는지를 매 시간마다 측정하고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측된 날씨는 서울의 공식 날씨가 된다. 서울기상관측소에 첫 번째로 내린 눈이 서울의 첫눈이 되고, 이곳에 쌓인 눈의 높이가 서울의 적설량(땅에 쌓인 눈의 깊이)이 되는 것이다. 첫 서리, 첫 얼음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눈으로 날씨를 어떻게 관측할까? 동아어린이기자인 경기 구리시 백문초 5학년 함성훈 군과 서울 강남구 언주초 4학년 송은영 양이 서울기상관측소를 최근 찾았다.

 

우설량계를 들고 있는 서울 언주초 4학년 송은영 양(왼쪽)과 경기 백문초 5학년 함성훈 군

관측소, 왜 높은 곳에 있을까

 

높은 언덕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에 도착하니 쌀쌀한 날씨인데도 어린이기자들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기상관측소가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이유는 날씨 관측에 다른 지형, 지물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높은 건물에 태양빛이 가려져 주변 온도가 떨어진다거나 건물에 바람이 막히면 제대로 된 기상관측을 할 수 없다.

 

기상관측소에 근무하는 기상관측 담당자는 모두 4명으로 낮과 밤에 1명씩 돌아가면서 교대로 근무한다. 이날 근무자인 신윤희 주무관이 기상관측소 안쪽으로 어린이기자들을 안내했다. 기상관측소 안에는 기온, 습도, 강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의 정보를 볼 수 있는 모니터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신 주무관은 “요즘은 기온, 습도, 풍속(바람의 속도) 등 대부분의 기상관측을 기계로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상관측소에서 사람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오후 1시50분이 되자 신 주무관이 기상관측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서울기상관측소에 설치된 관측시설에 대해 신윤희 주무관(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맨눈으로 하늘 살펴요

 

“저기 63빌딩이 보이나요?”(신 주무관)

 

기상관측 담당자는 맨눈으로 가시거리(눈으로 보이는 거리)를 측정한다. 가시거리를 측정하는 기준은 큰 건물이나 산이다. 예를 들어 63빌딩은 이곳으로부터 6km가량 떨어져 있다. 눈으로 이 건물이 또렷하게 보인다면 가시거리는 6km 이상이다. 그 다음에는 더 멀리 떨어진 건물이나 지형을 찾는다. 9.3km정도 떨어진 북한산 백운대 쪽 하늘을 확인한다. 백운대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현재 가시거리는 9.3km와 6km 사이인 것.

 

가시거리를 측정한 다음에는 머리 위쪽 하늘을 보며 구름이 얼마나 있는지 살핀다. 구름이 하늘을 완전히 덮고 있는 상태를 10으로 보고 구름 한점 없는 깨끗한 하늘을 0으로 해서 구름의 양을 0∼10 사이의 숫자로 나타낸다.

 

“지금 구름의 양이 얼마정도 될까요?” 신 주무관이 묻자, 함 군이 “7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신 주무관이 판단한 구름의 양은 하늘의 절반을 차지하는 ‘5’. 사람들은 보통 구름의 양을 실제보다 더 많게 본다고 한다. 구름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하늘 곳곳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시 정각 10분전이 되면 기상관측 담당자는 10분 동안 가시거리, 구름의 양과 모양, 서리, 눈 등의 기상현상을 눈으로 관측한다. 기계로도 측정은 가능하지만 사람의 눈보다 범위가 좁고 정확하지 않아 눈으로 살펴야 하는 것이다. 이어 관측한 결과를 기록지에 기록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해 기상청으로 전송한다.

 

이날 오후 2시 구름양은 5, 가시거리는 8km였다.

 

서울 날씨의 기준은 이 곳!

 

기상관측담당자가 겨울에 하는 주요한 일은 바로 적설량을 재는 것. 적설량은 기상관측소 외부에 설치된 ‘적설판’ 위에 쌓이는 높이로 측정한다. 적설판은 나무로 된 판에 눈금자가 붙어 있다. 눈이 온 날 서울의 적설량이 몇 cm라고 발표하는 날씨 뉴스는 모두 이곳에서 측정한 수치를 바탕으로 한다.

 

“이곳에서 관측한 날씨만 서울의 날씨가 되는 건가요?”라고 송 양이 질문했다. 신 주무관은 “서울의 공식 날씨는 이곳에서 관측한 것이 기준”이라고 말했다. 특정한 곳의 날씨를 서울날씨의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기상관측이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종로구, 내일은 강남구에서 관측하면 오랜 기간동안 날씨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가 없어진다. 기상 자료 중 ‘평년값’은 30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기상 기록의 평균을 낸 것이다. 서울기상관측소는 1933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날씨를 관측해 기록을 쌓아오고 있다.

 

▶글 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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