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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김장은 ‘나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2-11 0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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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김장은 ‘나눔’

배추김치 겉절이 보쌈김치 열무김치 동치미 깍두기 총각김치 고들빼기 갓김치 오이지…. 대부분 사람들에게 익숙한 김치의 종류들이다.

 

다음 것은 어떤가. 나박김치 보김치 궁중젓국지 비늘김치 고수김치 박김치…. 고구마줄기 콩나물 시금치 가지 미나리 우엉 쑥갓 호박을 주재료로 해 담근 김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백과사전에는 ‘김치는 삼국시대부터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종류는 200가지가 넘는다’고 씌어 있다.

 

러시아 사할린의 한인 동포는 약 3만 명으로 구성이 다양하다. 일제강점기 때 이곳으로 끌려온 ‘화태치’가 가장 많고 스탈린(옛 소련의 독재자) 통치 시절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다가 돌아온 ‘큰땅뱅이’, 북한에서 벌목장이나 광산에 일하러 왔다가 눌러앉은 ‘북선치’가 뒤를 잇는다. 남한 또는 북한 국적 거주자, 중국 조선족도 섞여 있다.

 

“이름을 러시아식으로 바꾸고 우리말도 잊었지만 이들을 하나로 이어주고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은 김치와 김장”이라고 한다.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소속 아사쿠라 도시오 교수의 논문 ‘사할린의 김치에 대한 고찰’에 나온 내용이다.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기록이 오름)됐다. 등재된 것은 김치가 아니라 ‘김장, 한국에서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다.

 

예로부터 김장은 겨울철 4∼5개월의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큰일이었다. 이 때문에 친인척이나 이웃이 모여서 김장을 했고 나눠 먹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곳곳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 행사가 열린다. 김장 특유의 ‘나누는 전통’에 맥이 닿아 있다.

 

유네스코는 김장문화를 이렇게 요약했다.

 

“한국인의 일상에서 세대를 거쳐 내려온 김장은 이웃 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연대감과 정체성, 소속감을 증대시킨 매개체다.”

김장만 아니라 마음까지 나눈다면 엄동(嚴冬·몹시 추운 겨울)도 춥지만은 않다.

 

동아일보 12월 7일자 허승호 논설위원 칼럼

 

정리=정민아 기자 mi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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