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20대 남성 2명이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서로에게 흉기를 휘두르면서 싸우다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크게 다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한 10대 고교 중퇴생이 서울의 한 사립초에 몰래 들어가 초등생 6명을 다치게 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지 약 1년 만에 초등학교가 또다시 사건의 현장이 된 것이다.

 

1년 전 사건을 계기로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정문과 후문을 등·하교시간에만 열어두고, 수업 시간에는 사전에 약속한 사람만 학교 보안관에게 출입증을 받고 들어갈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학교에도 경비원이 있었고 교문도 잠겨 있었으나, 문제의 남성 2명이 들어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학교 정문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이들이 함께 정문 틈으로 학교 안에 들어서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고 확인했다.

 

이렇게 외부인이 학교로 허락 없이 들어와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최근 일부 지역에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담장 허물기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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