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탑으로 유명한 ‘피사의 사탑’(사진)이 점점 똑바로 서고 있어 이탈리아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피사의 사탑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피사 대성당에 있는 종탑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건물로 유명하다.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메일은 “2001년 보수공사가 끝난 이후 최근 13년 동안 탑 꼭대기가 2.5cm가량 수직선 방향으로 이동해 과거보다 똑바로 섰다”며 “사탑이 계속 바로 선다면 기울어진 탑으로서의 명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1173년 공사가 시작된 피사의 사탑은 200년 동안 세 차례에 걸친 공사 끝에 완성됐다. 1차 공사 이후 땅이 가라앉아 내리는 현상으로 인해 탑이 남쪽으로 쏠리기 시작하더니 1372년 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기우는 현상은 계속됐다.

 

탑은 매년 1mm씩 움직였다. 1350년엔 경사거리(탑 꼭대기와 수직선 간 거리)가 1.4m 정도였으나 1990년엔 4.5m를 넘으면서 한계에 도달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무너질 위험에 빠진 사탑을 구하기 위해 1990년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보수공사는 사탑이 완전히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이뤄졌지만 이제는 사탑이 스스로 균형을 잡기 시작했다. 피사 주민들은 사탑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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