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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마사의 식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0-17 22: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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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마사의 식탁

미국 백악관에서 자동차로 10분가량 서북쪽으로 가면 워싱턴 14번가 허름한 흑인 동네가 나온다. 그 속에 반듯한 2층짜리 건물이 하나 있다. 초등학생부터 미국 영부인(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 이르기까지 이곳을 다녀가는 자원봉사자는 한 해 1만 명을 넘는다.

 

건물의 이름은 ‘마사의 식탁’. ‘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사 스튜어트의 이름에서 따왔다. 인근 달동네의 빈민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한다. 가난한 흑인과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미국 이주민과 그 후손) 자녀들은 먹고살기 바쁜 부모들 때문에 돌봄의 사각지대(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놓여 있다.

 

1층에서는 생후 4개월부터 4세까지의 유아를 보살펴준다. 살림 형편에 따라 하루 13센트(약 130원)에서 최고 8달러(약 8500원)까지 받는다. 보육비를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 미국에선 영리시설에 맡길 경우 한 달에 500∼1000달러(약 53만원∼106만원)까지 내야 한다. 이에 비하면 공짜나 마찬가지다.

 

‘마사의 식탁’은 1980년에 문을 열었다. 노숙인과 끼니 때우기조차 힘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식사도 공짜로 준다. 이동식 차량으로 배곯는 사람들에게 매일 1200∼1500명분의 식사를 제공한다.

 

한 해 예산이 500만∼600만 달러(약 53억∼64억 원)로 3분의 1은 연방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셧다운(미국 의회에서 여당 야당이 다투면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는 바람에 연방정부가 돈이 없어 문을 닫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1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곳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비닐봉지에 담는 자원봉사를 했다. 예산안 통과를 둘러싸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벼랑 끝 싸움을 계속 하다가는 조만간 정부 지원이 끊길지 모른다며 의회를 압박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동아일보 10월 17일자 최영해 논설위원 칼럼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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