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역사상 첫 여성의장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52)은 연준 차기 의장에 재닛 옐런 현 연준 부의장(67·여·사진)을 공식 지명했다.

 

연준은 미국 특유의 중앙은행제도를 말한다. 미국의 중앙은행으로서 국가의 신용 및 통화에 관한 업무와 함께 자국의 은행을 감독하고 규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땐 한국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 연준을 대표하는 의장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쳐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다.

 

올해로 창립 100년을 맞는 연준의 첫 여성의장이 될 옐런 부의장은 풍부한 연구 실적과 함께 약 14년에 걸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을 거친 경제전문가. 미국 상원 의회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내년 1월 말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현 연준 의장(60)의 뒤를 이어 4년간 의장직을 맡게 된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57·여)와 유럽 경제의 핵심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59·여)에 이어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준 차기 의장에까지 여성 리더가 올라서면서, 세계 경제 권력에 본격적인 여성 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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