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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공식행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1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역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주니어 85㎏급에 출전한 대한민국 김우식(19·수원시청)과 이영균(19·고양시청)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시상식에서는 북한에서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가 게양되면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북한 관객들은 모두 일어선 채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북한에서 열린 스포츠 공식행사에서 태극기와 애국가가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 지금까지 북한은 북한 내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일절 금지해왔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선수단은 그동안 ‘대한민국(KOR)’ 대신 ‘대한올림픽 위원회(KOC)’를 쓰고,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사용해왔다. 이는 그동안 북한이 북한과 휴전(休戰·전쟁을 멈춤) 상태인 우리나라를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앞서 12일 열린 이 대회 개막식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단이 ‘대한민국(KOR)’이라는 국호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북한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에 우리나라 선수단이 나간 적은 있지만 ‘대한민국’을 국호로 사용하면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이런 태도 변화는 개성공단 정상화,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대화분위기가 조성되는 최근의 남북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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