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오는 가전제품에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다양한 문양과 복잡한 색깔을 가진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던 과거와 달리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곡 필요한 기능만을 강조함으로써 소비자의 눈길을 잡고 있는 것.

미니멀리즘은 ‘최소의’라는 뜻인 영어 단어 ‘minimal’과 ‘이론’이나 ‘주의’를 뜻하는 ‘∼ism’이 합쳐진 말. 미술, 음악 등 예술분야에서 단순하고 간결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을 말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스피커가 겉으론 보이지 않는 단순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울트라고화질(UHD) TV를 출시했다. 스피커는 몸체 안에 숨어있지만 최고의 음질을 자랑한다. 음질은 살리되 외부에는 화면만 노출시키는 단순미를 유지하려는 것.

냉장고 앞면을 장식하던 꽃무늬나 화려한 문양도 사라지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냉장고의 최신 제품에는 전면에 단순미를 강조한 패턴과 소재가 등장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은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을 전후하여 미국에서 생겨난 예술분야의 유행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2년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냈던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미니멀리즘을 전자제품에 적용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굳이 필요 없는 디자인은 없애고, 버튼 하나를 이용해 중요한 기능만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지요. 잡스는 가장 단순한 것이 아름답고 소비자들에게도 편리하다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주인공이랍니다.

▶김보민 인턴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