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커 영업에 지장” vs “홍익대 앞 만의 매력”
‘젊음과 예술의 거리’로 유명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거리공연을 단속해달라는 민원(주민이 구청, 시청, 청와대 등 행정기관에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일)이 밀려들면서 관할구청인 마포구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거리 공연 때문에 시끄러워서 사업이나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주민들의 불평이 늘고 있는 것.
홍익대 앞 거리에는 최근 ‘버스킹(busking·길거리에서 연주나 노래를 하고 행인들에게 돈을 받는 행위)’이 부쩍 늘었다. 주말이면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는 앰프(악기 소리를 크게 만들어 주는 기계)와 악기를 든 소규모 밴드들이 모여 공연을 한다. 한 팀에 많게는 50∼60명의 관객이 몰린다.
한 대학생은 “일주일에 한두 번쯤은 거리공연을 보러 홍대로 온다”며 “즉석 공연만의 매력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익대 근처 거리에서 음식점을 하는 주인 중 일부는 “예전에는 음악소리가 듣기 좋을 정도였는데 요즘엔 너나 할 것 없이 큰 소리로 연주한다”며 “거리공연 때문에 시끄러워 영업에 지장을 받을 뿐 아니라 몰려드는 사람들로 가게 입구가 막혀 손님이 줄기도 한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어동이: 어제 부모님과 홍익대 앞 식당에서 식사하는데, 식당 바로 앞에서 열린 거리공연 때문에 시끄러웠어. 말소리가 잘 안 들릴 정도더라.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줄 정도의 거리공연은 단속이 필요한 것 같아.
어솜이: 왜? 나는 홍익대 앞 거리공연이 낭만적이고 좋던데. 관객은 무료나 아주 적은 돈을 내고 공연도 보고, 음악인들은 개성 있는 음악도 뽐내고. 그게 거리공연의 매력 아니겠어?
어동이: 거리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그렇겠지만, 지나치게 큰 소리로 주위를 시끄럽게 한다면 누군가에게는 예술공연이 아니라 ‘소음’이 될 수 있지.
어솜이: 거리공연 같은 볼거리가 많아져야 홍익대 앞을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그러면 덩달아 가게를 찾는 손님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동 찬반토론 공지
홍익대 앞 거리공연. 소리가 크면 단속해야 할까요, 아니면 거리의 특색이므로 단속하지 말아야 할까요? 자기 생각을 28일(수)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카페(cafe.naver.com/kisdonga)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주장을 가장 잘 정리해준 찬성과 반대 1명씩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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