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였던 미국 네바다 51구역(Area51)의 실체가 드러났다. 미국 네바다 주 사막에 자리 잡은 1급 비밀 군사기지인 이곳은 그동안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인이 나타난다는 등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킨 곳으로 유명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51구역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고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북서쪽으로 80마일(약 129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51구역은 냉전(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대 초반∼1980년대 말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긴장과 경쟁이 이어진 대립 시기) 당시 옛 소련의 하늘을 지나며 감시에 나섰던 정찰기 U-2기의 실험 장소였다”고 밝혔다. 경비행기를 개조(좋아지게 고쳐 만들거나 바꿈)한 U-2기는 초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해 옛 소련의 주요 미사일과 핵 기지를 염탐(몰래 남의 사정을 살피고 조사함)하는 첩보기였다.

 

보고서는 “사람들이 첩보기를 UFO로 오해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까지 세상에 떠돌았던 UFO 목격담의 절반 이상이 당시 시험 비행을 했던 U-2기와 다른 정찰기들을 UFO로 착각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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