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스포츠를 국수주의로 오염시키지 말아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8-01 22:42:48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눈높이 사설]스포츠를 국수주의로 오염시키지 말아야

지난달 28일 동아시안컵 축구 한일전이 열린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한국의 응원단 ‘붉은 악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응원을 했다. 일본의 응원단 ‘울트라닛폰’은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일본 군국주의(군사력에 의한 국가 발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 전쟁준비를 위해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을 맞추려 하는 체제)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있는 욱일기(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변으로 붉은 햇살이 뻗어나가는 모습을 담은 깃발)를 흔들었다. 두 가지 모두 상대팀을 배려하지 않은 경박한 행동이었다.

 

일본의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붉은 악마의 플래카드에 “극도로 유감”이라고 항의했으나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사용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관방장관도 욱일기가 한국인이나 중국인에게 군국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깃발임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울트라닛폰은 국가대표 축구 경기에서 욱일기를 자주 사용해왔다고 주장할지 몰라도 한국이나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 간 스포츠 경기가 폭력과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나쁜 인연이 뒤얽힌 한국 중국 일본은 상대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축구 3, 4위 결정전에서 일본 응원단은 욱일기를 흔들었고 한국 대표팀 박종우 선수는 독도 세리머니를 했다. 비슷한 일이 1년도 안 돼 반복된 것은 감정의 골이 그만큼 깊기 때문일 것이다.

 

국가 간 스포츠 경기가 국민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현상은 애국심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국수주의적인 애국심에 바탕을 둔 응원은 스포츠를 오염시킬 수 있다. 스포츠는 스포츠로 즐겨야 하며 스포츠에서 정치는 배제되는 것이 옳다.

 

동아일보 7월 31일자 사설

정리=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 상식 UP

 

국수주의: 자기 나라의 역사, 전통, 문화만이 우수하다고 믿고 다른 나라의 것은 배척하는 주의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