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설단체가 운영하는 ‘해병대식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더욱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훈련 중에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고, 캠프 교관 13명 중 일부가 인명구조자격증이 없는 무자격자였다는 사실이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번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물가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를 막기 위해선 정해진 안전수칙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다. 수상인명구조원은 바다, 강, 수영장과 같은 물가에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사람들을 구조하는 전문가이다.

동아어린이기자인 김민지(서울 서초구 서울교대부설초 4), 서원진(서울 광진구 서울양진초 3) 양이 24일 ‘한강의 슈퍼맨’ 서울 광진구 광진수난구조대를 찾아가 강대환 지대장(55)과 정의환 구조대원(31)을 만났다.

도심 속 피서지 한강에서 안전하게

서울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 광진수난구조대는 한강에서 일어나는 각종 인명사고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시민들은 여름철에 수상레저활동과 산책 등을 하기 위해 도심 속 피서지인 한강을 즐겨 찾는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로 술에 취해 물속에 뛰어드는 사람, 부주의로 강물에 빠지는 사람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럴 때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한강의 슈퍼맨’인 이들이 출동한다.

정 대원은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구해야 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서 “한강에 사람이 빠지면 재빠르게 구조해 심폐소생술(심장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추었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 등 필수 응급처치를 한 후 관할구급대로 넘겨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24일 서울 광진구 광진수난구조대를 찾아가 강대환 지대장(왼쪽)과 정의환 구조대원(오른쪽)을 만난 서울교대부설초 4학년 김민지(오른쪽에서 두 번째), 서울양진초 3학년 서원진(왼쪽에서 두 번째) 양

‘수상인명구조자격증’은 필수

서 양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멋진 수상인명구조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강 지대장은 “우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전문가라는 사실을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수상인명구조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라고 말했다.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물론, 수준급 이상의 수영 실력을 갖춰야 하지요.”(강 지대장)

광진수난구조대원들은 각종 사고에 침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수중교육훈련을 받는다. 신속하게 인명구조장비를 착용하고 물로 들어가는 훈련에서부터 깊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수중카메라를 물 속에 넣고 탐색하는 훈련 등 다양하다. 물의 깊이와 탁한 정도 등 각기 다른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훈련함으로써 실제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다.

초등생 지켜야 할 안전수칙은?

김 양은 “물놀이를 할 때 꼭 지켜야 하는 안전수칙에는 무엇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강 지대장은 “물놀이를 할 때 구명조끼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수상활동이 있는 캠프에 참여할 경우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함께 가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키가 작아 물에 빠지기가 쉬운 만큼 물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엔 절대로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또 누군가 물에 빠진 것을 보더라도 따라서 뛰어들면 안돼요. 먼저 주위 어른들에게 알린 뒤 빨리 119로 신고해야 합니다.”(강 지대장)

▶글 사진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정미지 대학생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