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에 뿌려 먹는 말린 채소 가루인 ‘맛가루’ 가운데 사료용 다시마와 채소로 만든 불량품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폐기하거나 가축사료로 써야 하는 양배추, 시금치, 브로콜리 등을 매우 싼 가격에 사들여 가공해 판매한 A 식품업체 대표 김모 씨(54)등 네 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고 2일 밝혔다.
조사결과 이 재료에는 담배꽁초와 도로 포장재로 쓰이는 아스팔트 콘크리트도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폐기 처리된 채소를 별다른 위생처리 없이 가져왔기 때문이다. 유통된 불량 재료는 약 75t(톤)이다.
경찰에 따르면 중소 식품업체 B는 A 업체가 만든 재료를 받아 맛가루를 만들어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유통시켰다. 불량 재료인지 모르고 A 업체에서 재료를 받아 가공해 판매한 B 업체도 피해자라는 이유로 경찰은 이 회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도 불량 맛가루가 어떤 제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해 해당 제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관리총괄과 관계자는 “상한 채소를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고, 담배꽁초와 콘크리트는 복통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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