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흐지부지 취소됨)됐다. 북한은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던 기대에도 짙은 먹구름이 끼게 됐다.

 

북한이 문제 삼은 점은 회담에 나서는 우리나라 대표의 격(정부에서 맡은 자리의 위치)이 낮아 자신들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수석대표로 보내겠다고 알려왔는데, 조평통 국장은 우리의 차관 급에 해당하는 것. 이에 맞춰 우리나라는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명단을 북한에 전달했다. 하지만 북한은 “남측 대표단의 수석대표가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으로 낮아진 것은 우리(북한)에 대한 우롱”이라면서 일방적으로 회담을 미룰 것을 선언했다.

 

우리 정부는 “남북회담에 참석할 수석대표의 격을 서로 맞춰야 회담에서 협의할 내용들이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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