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 ‘소녀시대’(사진)에 대한 상표권을 인정받기 위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법원에 특허소송을 냈으나 2심(두 번째 재판)에서 졌다. 상표권은 생산자가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함으로써 등록된 상표를 상품에 독점(혼자서 모두 차지함)적으로 사용하는 권리를 말한다.

SM은 지난 2008년 음반, 출판 등 소녀시대의 연예 활동과 관련된 분야의 상표권은 출원(특허를 받기 위해 소정의 원서를 작성해 특허청장에게 제출하는 것)을 마쳤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40대 김모 씨가 의류와 식품 등 수백 가지 제품에 ‘소녀시대’라는 상표를 사용하겠다며 특허청에 상표등록 신청을 했고, ‘소녀시대’ 상표권 일부를 가지게 됐다.

SM은 뒤늦게 김 씨를 상대로 상표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특허심판원은 SM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2심인 특허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소녀시대’ 상표가 방송 음반 외에 의류, 신발, 식품, 미용, 완구 등 다른 분야에 사용되는 경우, 소비자가 상품과 걸 그룹 ‘소녀시대’를 연결지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SM은 즉시 대법원에 상고(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또다시 판결을 요구하는 것)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소녀시대’ 상표권에 대한 판단은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가려지게 됐다.

▶여러분은 ‘소녀시대’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리나요? 아마도 대부분 9명의 예쁜 여성멤버로 구성된 그룹 ‘소녀시대’를 떠올리겠지요.

소녀시대 연필, 소녀시대 구두, 소녀시대 과자…. 어떤가요? 걸 그룹 ‘소녀시대’가 떠오르나요? 여러분은 ‘소녀시대’라는 상표를 SM엔터테인먼트만 사용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의 상표권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이영신 기자 l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