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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 속 역사 이야기]<1> 부서지고, 깨지고…, 경천사 십층석탑의 눈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3-26 0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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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속 역사 이야기]<1> 부서지고, 깨지고…, 경천사 십층석탑의 눈물

박물관에 있는 유물 속에는 어떤 역사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린이박물관을 담당하는 조혜진 학예연구사가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유물 속 숨겨진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드립니다.

 

지난 2005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이 서울 용산구로 이전해 다시 문을 열었어요. 용산으로 이사하던 날, 박물관 로비에서는 높이 13.5m나 되는 석탑을 옮기느라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지요. 이 탑의 이름은 ‘경천사 십층석탑’(국보 제86호). 고려시대인 1348년에 경천사라는 절에 세워졌던 소중한 우리 유물이에요. 탑 전체가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표면에는 부처와 보살, 용, 꽃 등이 화려하고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지요. 이러한 형태의 석탑은 우리 역사에서 보기 드문 희귀한 작품으로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답니다.

 

이 탑은 5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어요. 1906년 우리나라가 일본의 괴롭힘을 받던 시절, 이 탑은 경천사라는 절 이름만 남았을 뿐 폐허가 된 곳에 혼자 덩그러니 놓여 있었어요. 다나카라는 일본인이 이 탑을 일본으로 몰래 가져가려고 했지요. 결국 그는 탑을 분해하여 일본으로 불법 반출(운반하여 나감)하였어요. 이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나라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했고 일본 내에서도 여론도 좋지 않았지요. 사람들의 강력한 요구로 탑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먼 길을 오는 동안 안타깝게도 많이 망가졌답니다. 그 상태로 탑은 경복궁 근정전 화랑에 40년 동안 방치되었습니다.

 

이후 탑을 고려시대의 아름답고 웅장했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해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달려들어 10년에 걸친 노력을 기울였어요. 그리고 마침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지요. 이번 주말엔 다시 웅장한 모습으로 서있는 경천사 십층석탑을 만나러 가볼까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팀 조혜진 학예연구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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