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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Museum]600년 서울 지킨 한양도성 이야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2-26 0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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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특별전 ‘서울, 도성을 품다’

[Art & Museum]600년 서울 지킨 한양도성 이야기

어린이들 안녕? 나는 ‘한양도성’이야. 조선시대 수도인 한양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쌓아올린 18.6km의 성벽이지.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일부가 훼손됐지만, 서울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이곳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쭉∼ 지켜봐왔단다. 지금은 서울시에서 나를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여러 학술대회와 전시를 열고 있어.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은 나를 주제로 한 특별전 ‘서울, 도성을 품다’를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열고 있어. 자, 우리 타임머신을 타고 지난 600여 년 동안 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함께 살펴볼까?

 

 

성으로 둘러싸인 옛 도시

 

‘서울’이라는 말은 ‘도성(都城)’을 뜻하는 ‘서라벌’이라는 신라어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가 있어. ‘도성’은 ‘도읍 도(都)’ ‘성 성(城)’으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임금이 사는 도읍이 성으로 이뤄져 있다는 뜻이지. 그러므로 서울이라는 말 자체가 ‘성으로 둘러싸인 도시’라는 의미야.

 

한양이 건설될 당시, 사람들은 한양의 경계를 따라 도성을 길게 쌓았어. 도성 중간 중간에는 4대문과 4소문을 만들었는데, 한양의 중심에서 사방팔방으로 이어진 교통로와 만나는 중요 지점이지. 4대문은 동·서·남·북 대문을 말해. 동대문은 흥인지문, 서대문은 돈의문, 남대문은 숭례문, 북대문은 숙정문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각각 유교에서 중시하는 인, 의, 예, 지를 상징해. 그 후로 도성은 500여 년간 한양의 울타리 역할을 했어.

 

도성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도성 문이 여닫히는 시간에 따라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했어. 도성 문은 오전 4시경 열리고 오후 10시경 종이 울리면서 닫혔는데, 문이 닫히면 어느 누구도 도성 안팎을 드나들 수 없었거든. 도성 안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 문을 통해 전국의 농산물을 옮겨왔단다.

 

 

 

한양도성이 세워질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조선시대 옛 지도

한양도성의 수난시대

 

아야! 아파라∼. 서울이 근대도시로 바뀌면서 도성은 도시의 발달을 방해하는 요소로 여겨져 일부러 헐리는 등 수난을 겪었어. ㅠㅠ

 

특히 우리나라를 침략할 욕심을 가지고 있던 일본은 1912년부터 도로와 철로를 낸다는 이유로 성과 성문을 가차 없이 허물었어. 그 바람에 많은 사람이 드나들던 숭례문은 도로로 둘러싸인 외딴 섬처럼 되어버렸지.

 

한양도성은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험난한 역사를 겪으며 계속 허물어졌단다. 6·25 전쟁 때는 폭격을 맞아 상당 부분이 훼손되었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살 곳을 마련하고 개발하기 위해 내가 서있는 땅을 마음대로 자신의 소유지로 정해버렸어. 1975년에 한양도성이 얼마나 보존되어 있는지 조사를 했는데, 총 18.6km 중 11.4km만 남아있었다고 하는구나.

 

 

 

성벽이 훼손된 동대문 주변의 모습을 보여주는 엽서

다시 사람들의 곁으로

 

지금은 한양도성을 서울의 중요한 역사 문화유산으로 보고 다시 되살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야.

 

물론 예전 한양도성이 있었던 모습 그대로 복원하기는 어렵겠지. 지금 차들이 많이 지나는 도로를 없애고 나를 다시 세울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예전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지금 서울의 모습과도 잘 어우러질 수 있게 복원하는 중이란다.

 

도성은 서울을 둘러싼 산을 따라 자연스럽게 지어졌기 때문에 현재 남은 도성은 주로 산 부근에 있어. 예전에 청와대와 가깝다는 이유로 출입이 금지된 인왕산, 북악산이 다시 개방되면서 시민들은 도성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됐지. 요즘 들어 도성을 따라 탐방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기 때문에 나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아.^^

 

이번 주말에 날씨가 화창하다면 가족과 함께 나에 관한 전시를 보러오지 않을래? 5월 19일까지. 무료. 문의: 02-724-0289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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