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의 송지효 이광수를 만나다
“초등생들이 학교에서 ‘런닝맨 게임’을 한다던데 정말인가요?”
초등생이 가장 좋아한다는 TV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해 초등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송지효 이광수 씨는 동아어린이기자들을 만나자마자 이런 질문을 던졌다.
두 사람은 14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해양경찰 마르코’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으면서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됐다. 이 씨는 소심하지만 정의로운 해양경찰 ‘마르코’ 역을, 송 씨는 마르코의 첫사랑 ‘룰루’ 역을 맡은 것. 헉! 기린이 에이스를 사랑한다고?
이 애니메이션에서 마르코는 무시무시한 파괴로봇을 만들어 세상을 게임의 가상세계 속으로 빠뜨려 혼란스럽게 만드는 악당 ‘카를로’의 계략에 맞서는 한편 첫사랑 룰루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두 사람을 만나기 위해 출동한 동아어린이기자는 경기 안산시 송호초 5학년 최윤정 양과 서울 서초구 서울반원초 3학년 김은휼 양. “송지효 언니처럼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최 양과 “‘런닝맨’을 1회부터 한 편도 빼놓지 않고 봤다”는 김 양은 최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 있는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열린 ‘해양경찰 마르코’의 시사회에 참석한 뒤 송지효 이광수 씨를 직접 만날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송지효와 이광수, 성격은 완전 반대네
최 양은 먼저 “송지효 언니와 이광수 오빠는 어린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라고 물었다. 송 씨는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얌전한 학생이었다”면서 “선생님께서 발표나 책 읽기를 시키면 얼굴은 새빨갛게 되고 말도 더듬을 정도였다”고 했다. 반면 이 씨는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면서 “발표를 해서 선생님께 칭찬받거나 친구들 앞에 나서서 장기자랑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웃었다.
대학생 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송 씨는 우연히 잡지 모델로 캐스팅이 되면서 결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남 앞에 서기를 좋아했던 이 씨는 큰 키 덕에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모델을 했다. 대학(동아방송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한 뒤 아동극 ‘오즈의 마법사’에서 ‘허수아비’ 역할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기린 캐릭터는 내 보물”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꼽힐 만큼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두 사람. 특히 어린이들은 ‘이광수’ 하면 ‘기린’이라는 동물과 ‘배신자’라는 캐릭터를 떠올린다.
김 양이 “런닝맨에서 배신을 자주하는 기린 캐릭터를 자신이 갖게 된 게 싫지 않나요”하고 묻자 이 씨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기 때문에 기린 캐릭터를 ‘보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편으로는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따라하기 때문에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평소에 교통신호도 꼬박꼬박 잘 지키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절대 버리지 않는 행동부터 실천하면서 어린이들의 모범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것.
목소리 연기에 첫 도전
“만약 광수 오빠가 너무 많은 스케줄로 인해 예정된 더빙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런닝맨 멤버 중 누가 마르코 역할에 어울렸을까요”라는 최 양의 돌발 질문에 송 씨가 답했다.
“광수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쪽잠이라도 잘 거 아니예요? 그때 광수를 깨워서 꼭 함께 할 거예요.^^”
‘에이스’와 ‘기린’의 우정이 아름다웠다.
▶글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사진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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