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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 & IT]몸 딱딱한 꽃게, 고통 느낄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1-23 04: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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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퀸즈대, 꽃게 전기자극 실험 결과 발표

[Science & IT]몸 딱딱한 꽃게, 고통 느낄까?

어동이와 어솜이가 하굣길에 ‘가재 뽑기 자판기’(인형 뽑기 자판기 안에 인형 대신 가재가들어 있는 기계)를 발견했다.

 

어동이 가재 뽑기 자판기다! 신기해~. 어솜아, 우리 가재 뽑기 게임 한번 해볼래?

 

어솜이 싫어. 말 못 하는 동물이지만 가재들이 얼마나 아프겠어. 이런 잔인한 게임기가 있다니!

어동이 가재는 몸이 딱딱해서 고통을 못 느낄 거야.

어솜이 아니야, 나는 가재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어동이와 어솜이의 대화 속에 등장한 ‘가재 뽑기 자판기’는 실제로 미국, 중국, 일본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까지 등장했던 기계입니다.

 

몸이 딱딱한 가재나 꽃게 등 갑각류가 고통을 느낄 수 있을까요? 유럽식품안전국(EFSA) 규정에 따르면 물고기는 고통을 느끼는 동물로 분류되지만 게·새우·가재 등 갑각류는 그렇지 않답니다.

 

그동안 갑각류에 속하는 동물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들도 고통을 느낀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고 영국 BBC 뉴스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그 증거와 반론을 모두 살펴봅시다.

 

“꽃게, 전기자극 고통 피해 도망간다”

 

영국 퀸즈대 과학자들은 유럽 꽃게 90마리를 대상으로 전기자극 실험을 한 결과, 이들이 고통을 느끼며 도망을 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실험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의 실험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낮에는 갈매기를 피해 주로 어두운 바위 밑에 숨어 있는 습성이 있는 게를 조명이 밝게 켜진 수조에 놓고, 어두운 피신처 두 곳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게들이 빛을 피해 어두운 곳에 나뉘어 들어간 뒤 연구진은 한 피신처에 모인 게들 중 절반에게 가벼운 전기 충격을 준 뒤 다시 수조에 넣었다. 처음 실험에서 게들은 전기 충격을 받은 피난처로 가기도 하고, 전기 충격이 없는 곳으로 가기도 해 실험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번째 전기 충격을 가하자 이번에는 게들이 전기 충격이 없는 피난처로 달아난 것. 이후 연구진이 실험을 8차례 반복했는데, 더 이상 전기 충격을 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게들은 여전히 전기 충격을 받았던 곳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단 두 차례의 경험만으로 게들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이는 게가 고통을 경험으로부터 학습한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가재의 뇌, 발육 덜된 곤충 수준”

 

영국 퀸즈대 연구진들은 이 같은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갑각류가 고통을 느낀다고 주장했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미국 메인주의 바닷가재 생태 연구자들은 “바닷가재의 신경 체계가 원시적이며, 뇌 또한 발달이 덜되어 곤충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바닷가재가 자극에 반응을 하지만 이는 고통을 느껴서 보이는 행동이 아니라 단순히 도망가려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2005년 노르웨이 오슬로대 생물학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바닷가재는 끓는 물에서 팔딱거려도 고통을 느끼지는 않는다”면서 “바닷가재, 게, 벌레, 달팽이 등 대부분의 무척추동물은 고통을 느낄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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