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주스가 탄산음료나 이온음료, 어린이음료보다 더 이를 잘 썩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진보형 교수팀은 과일주스, 이온음료, 탄산음료, 어린이음료 등 4가지 종류에 해당되는 제품 7개를 골라 음료별 산도(산성의 세기를 나타내는 정도)와 치아를 썩게 하는 가능성을 측정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실험에 사용된 과일주스는 100% 오렌지 주스와 레모네이드 등 2종류. 탄산음료는 사이다와 사과 맛 탄산음료였다.

 

실험에는 사람의 치아를 대신해 소의 이빨이 사용됐다. 연구팀은 소 이빨을 각 음료에 하루에 네 번씩, 매번 10분 동안 담그고, 나머지 시간은 인공타액(사람이 만든 침)에 넣어뒀다. 실험은 총 8일 동안 이뤄졌다.

 

처음 이빨의 경도(딱딱한 정도)는 정상 수준(285∼336점)이었지만, 8일 후에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중 오렌지주스에 담갔던 이빨의 경도는 처음 318.4점에서 218.6점이나 줄어든 99.8점으로 나타나 제일 심하게 썩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음으로는 레모네이드, 사과 맛 탄산음료, 어린이음료, 이온음료, 사이다 순으로 나타났다.

 

진보형 교수는 “과일주스의 재료로 사용된 과일의 신맛 성분이 이를 썩게 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떤 음료를 마시더라도 다 마신 뒤에 물로 입안 구석구석을 씻어내야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