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공연을 보던 어린이 관객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공연이 끝난 직후 어린이 관객들이 박수를 보낼 때 가장 행복하다는 뮤지컬 배우가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공연이 한창인 어린이 코미디 뮤지컬 ‘투니쇼 자두와 골드레인저’에서 주인공인 최자두 역할을 연기하는 임미영 뮤지컬 배우가 그 주인공. ‘투니쇼 자두와 골드레인저’는 인기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의 주인공인 ‘최자두’와 자두가 즐겨보는 TV속 만화캐릭터 ‘골드레인저’가 만나 펼쳐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뮤지컬로 꾸민 것이다.

 

동아어린이기자인 경기 김포시 김포운양초 4학년 김지훈 군과 어린이동아 독자인 경기 파주시 해솔초 3학년 임다현 양이 최근 공연이 진행되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프라임아트홀에서 임미영 배우를 만나 신나는 뮤지컬 세계를 탐구했다.

 

‘안녕 자두야’의 명랑 소녀 최자두

 

임미영 배우는 어린이 뮤지컬 ‘알라딘’ ‘하얀 마음 백구’ ‘오세암’ 등 많은 작품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어린이 뮤지컬 전문 배우다. 이번에 맡은 최자두 역할은 부모님에겐 애교만점, 친구에겐 의리만점인 호기심 가득한 명랑 소녀다. 임미영 배우는 “까불지만 밉지 않은 자두 역을 연기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를 여러 번 봤다”면서 “귀여운 자두와 목소리를 비슷하게 내고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운 자두 캐릭터를 살릴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무용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로

 

그의 원래 꿈은 성악가였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성악을 전공했던 그녀가 뮤지컬 배우가 된 계기는 어린시절 선생님의 칭찬 덕분이었다. 중학생 때 학교 무용선생님은 다른 사람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고 노래를 잘하는 그녀를 보면서 “미영아, 너는 뮤지컬 배우가 되면 참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그땐 그저 선생님의 칭찬에 기분이 좋았는데 어른이 된 후 우연히 어린이 뮤지컬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어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제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 뮤지컬 공연을 계속 하고 싶었어요.”(임미영 배우)

 

‘앗! 가사를 까먹었다’

 

“공연 도중 가사를 잊어버리거나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김 군의 질문에 임미영 배우는 ‘오세암’이라는 뮤지컬을 공연할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이 공연에서 그는 앞을 못 보는 주인공의 누나를 연기했다. 임미영 배우는 “정말 슬픈 장면이었는데 가사를 잊어 버렸다. 그래도 공연을 멈출 수는 없었기 때문에 감정에 맞춰 가사를 지어서 노래했다”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가사였지만 배우와 관객 모두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그는 “감정을 잡고 몰입해 연기하는 제 마음이 전달됐는지 저도 관객도 ‘펑펑’ 울었다”면서 “하지만 원래 가사를 아는 배우들은 무대 뒤에서 웃음이 터졌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에게 필요한 건? 끼

 

임 양은 노래를 잘하기 위한 그만의 비법을 물었다. 임미영 배우는 누군가를 흉내 내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목소리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본인이 가진 소리가 제일 예쁜 법인데 요즘 친구들은 유명한 가수들의 목소리를 흉내 내려고만 한다”면서 “이렇게 노래하면 어린 친구들의 성대에 무리를 줘 나중에 노래를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멋진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끼’에요. 배우가 무대 위에서 공연을 즐겁게 즐겨야 그 감정이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거든요.” (임미영 배우)

 

▶글 사진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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