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무기의 천국’이라 불리는 멕시코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발적으로 총기를 반납하는 운동이 벌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마구잡이로 쏘아댐) 사건으로 인해 미국사람들 사이에서 “총기를 엄격하게 규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개된 캠페인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이스타팔라파 구청은 24일(현지시간) ‘당신의 가족을 위해, 자발적으로 무기를 내려놓으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불법 무기 반납 캠페인을 시작했다. 구청은 캠페인 기간동안 가지고 있던 불법 무기를 반납하는 사람에게 자전거, 컴퓨터, 장난감 등을 제공한다.

 

24일 하루에만 총기 93정과 수류탄 1정이 신고 됐으며 장난감 무기도 70개나 접수됐다고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가 보도했다.

 

▶지난 11월에는 멕시코의 한 영화관에서 10세 남학생이 애니메이션 영화 ‘주먹왕 랄프’를 관람하던 중에 영화관 밖에서 날아든 총알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어요.

 

이런 문제는 왜 발생할까요? 이들 국가가 총기를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이유가 큽니다. 총기를 살 수 없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이나 멕시코에서는 어른이면 총을 쉽게 구입할 수 있지요. 그래서 “총기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영국의 경우, 1996년 스코틀랜드 던블레인에서 17명이 사망한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계기가 되어 정부가 이듬해 개인의 권총 소유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 결과 권총 관련 범죄는 10년 만에 절반가량 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총기규제 법안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들은 “총을 들고 난사하는 사람이 문제일 뿐 총기 자체엔 아무 죄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에서 총기규제에 대한 움직임은 여전히 미지근한 상황입니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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