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공기 크기 70년 동안 60% 줄었다
한국인이 예전보다 밥을 덜 먹는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자료가 최근 공개됐다.
도자기업체 ‘젠한국’이 자료로 공개한 1940∼1980년대 밥공기와 1990년부터 현재까지 밥공기의 용량 비교 자료다. 이 업체는 “밥공기의 크기는 그 시절 소비자들이 섭취하는 식사량을 반영해 만들어진다”면서 “밥공기 크기의 변천사(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온 역사)가 곧 밥 먹는 양의 변천사와 같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밥공기 용량은 1940년대 680mL에서 1950년대 670mL, 1960∼70년대 560mL로 조금씩 줄어들다가 1980년대 들어서면서 390mL로 급격히 줄었다. 이후 1990년대에는 370mL로 줄어들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자 290mL로 더 작아졌다.
현재 가정이나 식당에서 흔히 쓰는 밥공기는 290mL 짜리다. 이는 1940년대 밥공기 용량(680mL)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약 40% 수준. 70여년 만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밥 먹는 양이 60% 가까이 줄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불과 70년 만에 한국인의 밥 섭취량이 크게 준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참살이(웰빙) 열풍을 들 수 있어요. 쌀밥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이지만 많이 먹으면 당분이 지방으로 쌓여 비만의 원인이 되지요. 소식(小食·적게 먹기) 위주의 식단이 권장되면서 사람들이 예전처럼 밥을 많이 먹지 않게 되었어요.
다이어트 열풍도 한몫을 했습니다. 50∼60대 장년층은 건강을 위해서, 20∼30대 젊은 층은 날씬하고 멋진 몸매를 위해서 특히 밥을 먹는 양을 줄였어요. 요즘 아침식사로 밥 대신 빵이나 시리얼을 먹는 가정도 많지요? 이처럼 식생활이 서구화된 것도 밥 섭취량이 줄어든 이유랍니다.
내년에는 밥을 기존 밥그릇의 절반만 담을 수 있는 ‘반 공기’ 밥그릇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해요. 290mL 용량 밥그릇보다도 더 작은 크기의 밥공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밥공기, 얼마나 더 작아질까요?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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